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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주범들 - Hedge Funds (펌)

Wednesdaykid 2008. 11. 23. 02:04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잘 정리한 글이라 생각되어 옮겨봤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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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세계 3위의 경제대국 독일에서 아주 재밌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들
에게 이사건은 최고의 환타스틱한 서스펜스 블랙 코메디였을 겁니다. 저도 무지하게 웃기니까요.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폭스바겐이란 자동차회사의 주식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서...아니 너무 지나치
게 올라버려서 세계 100위권이었던 시가총액 가격이 갑자기 세계 no 1 이 되어버린 겁니다. 30만원
짜리였던 주가가 5배로 올라 150만원이 되어버린 것이다(독일은 상하한제도가 없어서 한국처럼
사이드카 발동 같은게 없음). 세계 최고의 주식총액가치를 지닌 미국의 엑슨모빌을 넘어서 세계
에서 가장 비싼 시가총액 회사가 된겁니다.  

어떻게 이런 진흙탕 경제위기속에서 이런 허무맹랑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여기엔 망국의 주범...
헷지펀드 녀석들이 잘난체하다가 개박살난 아주 아름다운 뒷담화가 있습니다.  
 
여러분  "공매도"란 말 들어보셨죠? 약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대주거래" 와 "대차거래" 
란게 있습니다. 진행과정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놈이 그놈이니 구지 차이점은 몰라도됩니다.  
이 공매도란게 아주 무시무시한 겁니다. 노릿노릿하게 잘 구원진 중상의 경제강국(딱 한국같은)
를 순식간에 가루로 만드는 놈들이 바로 헷지펀드들이고 그들의 무기중의 하나가 "공매도"라는
겁니다.
공매도라는게 뭐냐면...어떤 회사의 주식이 100원이라고 했을 때, 헷지펀드가 예상하기를 그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그럼 지들 수중에는 단 한장의 주식이 없어도 시장에서 그 주식을 100원에
빌려와 팔아버립니다. 그럼 헷지펀드들은 100원이 있죠? 그리고 주식가격이 50원이 됐을 때 50원에
다시 사서 50원이 된 주식을 시장에 갚습니다. 헷지펀드들은 그럼 50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거죠.   
이게 소위말하는 선진금융수법이란 이름으로 그동안 전세계의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헷지펀드들의 정체입니다. 이친구들에게 남의 불행은 자신들의 오르가즘이죠. 돈벌기 위해선
수단방법안가리고 언론플레이든 공동작전이든 닥치는대로 타켓으로 삼은 회사의 주식을 떨어뜨
려서 이득을 봅니다. 한국은 공매도 안되는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차입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뿐
우리나라도 공매도가 되죠. 사실 외국투자가의 90%이상이 공매도로 거래한다고 봐야합니다. 주식 낙폭이 크면 이놈들이 장난치고있다고 보면 됩니다.
헷지펀드에 대해선 좀이따 다시 설명드리기로 하고....다시 폭스바겐...

좌우간 헷지펀드세력들이 공동작전으로 폭스바겐에 매달렸나 봅니다. 공매도로 엄청난 폭스바겐
주식을 팔아치우고 폭스바겐주가가 언제 떨어지나 행복한 고민하던 찰나 느닷없이...
갑자기 폭스바겐의 최대주주인 포르쉐와 2대주주인 독일 지방정부가 폭스바겐지분을 거의 95%
사들입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거기 때문에 그만큼 그대로 언젠가 갚아야 하는거거
든요. 근데...시중에 폭스바겐 주식이 남아나지 않게 생긴겁니다. 그러니까 똥줄탄 헷지펀드들은
부랴부랴 남아있는 폭스바겐 주식을 정신듯이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가격이 얼마든 상관없이.
빌려온 주식을 못갚으면 그 헷지펀드그룹은 망하니까요. 그래서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이
5배가 뛰어버리고 헷지펀드들은 50조원을 날렸답니다. 그중에 가장 손해본 친구들이 골드만삭스
라고 하더군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지 않습니까?
(헷지펀드는 이렇게 엿먹이는거야....만수야 ! 으이구...좀...) 

한국에서 미국으로 경제를 배우러 온 학생들의 최대 꿈이 이런 헷지펀드에 들어가는 게 꿈
이었던 학생들이 많았을 겁니다. 연봉 100만불이 우스운 직업이었으니까요.

한국정부에서 각종 연기금을 주식과 환율방어에 어마어마하게 쏟아붓고 있는데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헷지펀드들 때문입니다. 만수의 도시락 폭탄이란 재미난 이름으로
불리던데 그돈들 죄다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겁니다. 헷지펀드의 공격에 이렇게 신나게 당하는
경제당국자가 한국의 관료라는게 쪽팔려 죽겠습니다.



"HEDGE FUND"
전세계의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단기 투기를 일삼는 민간그룹을 말합니다. 소수의 부자들로
부터 돈을 모아 그돈으로 위장회사를 만들고(세금과 법규제를 피하기위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
하거나 만들어 파는 애들입니다. 얘네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수십조달러가 넘습니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으로 여기저기에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남한의 외환보유고가
2200억불이라 쳐도 헷지펀드들이 가진 돈의 1%만와서 붙어도 몇천억달러가 넘는데 게임이 되겠어요?
가장 규모가 큰 헤지펀드는 JP Morgan 헷지 팀이고 Bridgewater, Paulson 등등의 유명그룹이 있죠.
우리가 잘아는 한국에서 외환은행팔아 수조원 벌어간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손가락 안에
드는 헷지펀드그룹이죠. 얘네들이 수조원을 벌어가면서 세금한푼 안내서 말들이 많았잖습니까?
근데 법적으로 남한정부가 세금을 거둬들일 법조항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헷지그룹들이
개인투자자로 위장하기 때문에 법과 세금에서 자유롭습니다.

소위말하는 신자유주의 또는 글러벌화는 세계 모든 나라의 금융국경을 없애버렸습니다. 통제되는
국립공원의 울타리를 모두 치워버린셈이죠. 그랬더니 굶주린 하이에나들이 들이닥쳐 마구잡이로
뜯어먹습니다. 하이에나들은 약한놈들만 골라 달려듭니다.
신자유주의는 시골에서 고추농사짓는 총각에게도 시장에서 배추파는 할머니에게도 환율걱정을
하는 시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주식시황과 환율이 전세계인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
이지요. 
 
전세계의 펀드들이 금융회사들과 헷지펀드들에 의해 좋은채권이든 부실한 채권이든 상관없이
마구섞여서 팔리다보니 한국에서 고추농사로 번 돈이 코스타리카 어부들의 그물사는 돈으로
팔리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다가 재수없으면 홀라당 말아먹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퇴직연금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헷지펀드가 그 책임을 지는건 없습니다. 순전히
여러분들의 펀드를 관리하는 놈들이 잘하길 바라는 수 밖에요.

개인들은 헷지펀드같은 전략투자자들과 공정한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안됩니다.
헷지펀드들이 마음먹으면 주가를 올릴수도 내릴수도 있습니다. 개인들은 상승장에, 하락장에
따라다니다가 괜히 중개수수료만 날리고 털립니다.  알고보면 헷지펀드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단물을 빼먹기위해 주가를 올리거나 내리는 겁니다. 그래야 지들이 수익이 나니까요.

조지소로소란 양반이 말하길 개인투자자가 번번이 전략투자자들에게 물먹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은
다급한 순간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지요. 큰 판에서 큰 흐름을
정확히 읽고있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또 필요하면 정확하게 판을 지들 뜻대로 이끄는
헷지펀드들에게 승질급한 개인투자자들이 뭔 재주로 이기겠습니까.

아무리 기를 쓰고 저축해봐야 주식형펀드나 부동산으로 한몫잡은 사람을 못따라가는 걸 보게되면
안구 모세혈관이 터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개나소나 펀드나 주식을 기웃거리게 했죠. 결국 이
게임에 동참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그러나 이 게임은 본래 금융과 부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인
타짜들이 가장 큰 승리를 거두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펀드의 위험을 끝없이 분산시켜야만
유지되는 겁니다. 인간의 소비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시장의 한 곳에서 삐거덕거리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거죠. 이게 신자유주의의 진행과정이죠. 이 게임의 최대 피해자는 뭔지도 모르고
기웃거린 개인들이 되는 겁니다.

스티글라츠가 이제 신자유주의는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그냥 어쩌다
겪는 10년마다 겪는 그렇고 그런 위기가 아닙니다. 신자유주의를 유지할 기득권이 싸그리 무너
졌기 때문에 현재의 신자유주의는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헤게모니(주도권)의
탄생을 위한 위기입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패러다임이 뭔지 헤게모니는 누가 쥐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혼란과 고통의 시간이 이어질 겁니다. 어쩌면 큰 전쟁을
겪고나서야 새로운 시스템이 다가올 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대통령과 그 똘마니들이 인간적으로 천박하고 천민주의로 똘똘뭉쳐있는 귀여운 친구
들이란 건 누구나 아는 거니 말 안하겠지만 그들이 만드는 정책들 금리인하, 규제완화, 감세정책,
부자들을 위한 정책, 부동산 붐, 성장정책, 민영화정책, 건설부양정책...들은 철저한 신자유주의
정책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실패한 정책들이란걸 지금 우리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있는데 왜 죽어
가는 코끼리 똥구녁에 대가리를 쳐넣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몰라서 그러는 건지 정말 부자들을
위해서만 정치하기 때문에 그런건지...신자유주의는 더이상 비전도 아니고 전략도 아니에요. 국제적 흐름이 성장할 때..즉 거품이 더 쌓여갈 땐 이런 정책이 재미를 보지만 지금은 그 거품이 이제 꺼져서 세계적으로 거품을 줄일려고 노력하는데 이양반은 혼자서만 한국을 거품공화국으로 만들려는
아주 독창적인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뱁새눈깔 대통령이 지혼자서만 잘난체하고 있는거라면 그 창의성을 귀엽게 봐주겠지만 그 똘아이
때문에 화목하게 잘 살고있는 우리 아부지와 어무니와 누나들과 조카들이 걱정돼서 무척 승질이
납니다. 또다시 거품속으로 한국경제를 밀어넣다간  반드시 한국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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