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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새이야기

Wednesdaykid 2008. 10. 21. 18:29



삶의 회의를 느낀 참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매일같이 먹이를 찾아 다녀야하는 삶이 괴로웠습니다.
언젠가는 주차장 셔터에 끼어서 죽을 뻔한 일도 겪었습니다.
한톨이라도 더 먹으려고 서로 싸우는 일이 지겨웠습니다.



남들은 휴일이면 벚꽃놀이도 다녀오고
여유롭게 사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싫었습니다.



점심 때는 수돗가에서 배를 채우곤 했지요.



어느날 스승 참새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세상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너무나 치열하고 비참해요.
어제는 하찮은 거미줄에 걸려 죽다 살아났답니다.




스승 참새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걍 코박고 죽어 버리던지....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불쌍한 우리 참새들을 위해....
기도나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따라오너라
스승 참새는 그를 데리고 연못 근처로 날아갔습니다.
연못은 위에서 흘러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검붉었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연에서는 놀랍게도
꽃봉오리가 화사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스승 참새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연꽃은 저 더러운 흙탕물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자기터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든다.

연뿌리의 속알맹이는 얼마나 희더냐!!!
우리는 살아있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 세상을 떠나 도피하지 말고 주어진 그곳에서 살면서
네 터를 네 꽃밭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이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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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느 한가한 날의 오후
글쓴이 : Calm 원글보기
메모 : 음... "X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옛말을 생각나게하는 글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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