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lane

Passion of the Christ

Wednesdaykid 2007. 4. 2. 10:30

오늘은 기독교인들에겐 Palm Sunday, 유대인들에겐 Passover...

음... 유래는 어렴풋 예수께서 고난당하기전

제자들과 야자나문(이걸 다른말로 종려나무라고 했다지...)지를 밟고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어쩌고...

Passover는 구약 Exodus에 나오는 대로 유태인들이 이집트를 떠날수있게 하기위해

성령께서 유태인들의 집들만 pass over하고 이집트의 장자들만 앗아간 사건을 기념하는...

(이걸두고 유대인들만 인간이고 타민족의 생명은 파리목숨이냐 어쩌고

Judaic-Christian 문명의 도덕성 운운은 논외로 하자...

어차피 신화나 전설의 차원에선 상식으로 설명안되는별 희한한 일이 다 있는거니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독교와 유대교의 holiday가 일치하는 주간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Easter전 고난주간의 시작 이고

유태인들에겐 민족적 자각을 되새기는 주간의 시작이기도 하다...

난 기독교인이다...

물론 어느종파 어느교회에도 속하지않는 어려서 부터 나홀로 교인이다.

영세도 받은적 없고 성도와의 교류... 이런거 모른다...

오히려 성도 캐무시 독불장군쪽이다...

구지 따지자면 캐톨릭 교회 나가고 캐톨릭식으로 미사보니까 캐톨릭이라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 맘에만 맞으면 제칠일 안식일교도, 장로교도 될수 있다...

아니 될수있다기 보단 그 어느 교파도 내겐 의미가 없거나 초월한다고 하는게 더 맞을듯 하다.

Ecumecical... 이말이 내 종교적 색채를 묘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리라...

얼굴은 알지만 딱히 아는 사람도 날 아는 사람도 없다.

그냥 나랑 친한 신부만이 날 알따름이다.

그래도 귀찮게 안하는 그런 교회라 나간다...

오늘가튼 날은 평소 교회안오던 사람들도 다 나와 북적북적거린다...

러시안, 이탤리안, 히스패닉...

평소 2배는 되는듯 하고, 특히 필리피노들이 많이 보인다...

뭔 종교적 의식이나 행사엔 무척 민감한 사람들이다...

내게있어 종교란 기성종교적인 틀관 무관한

영적체험에 근거한 신앙이라고 하는게 적절한 표현일듯 하다.

좀더 젊었던 시절엔 절박하게 기도도 해보고

그에대한 응답이 없다고 삐져도보고 악에도 바쳐보고...

"If you don't show you care a shit about me, I don't care a shit about you, either."

하는 attitude로 일관해왔다...

"At least show me a sign of some sort, whatsoever..."라고 소릴치며 살던

angry young man & enfant terrible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반평생 이상을 살아오며 돌이켜보건데 내 삶이 결코 행복한것은 아니였지만 (70% 이상 불행)

운은 그런대로 따라준것도 같다 (노력대비 1.25배 정도의 운?).

그 extra 25% 정도의 운은 절대 내능력의 덕이 아니였음을 부인할수 없다...

그렇담 무엇이 그 운을 설명해 줄수 있겠는가?

소위 말하는 the invisible hand 또는 신의 가호 아니였을까?

그외에는 다른 외적 요인이나 변수로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논리적 분석이나 설명이 신앙은 아니다...

신앙은 결국 본인만에게 국한된 idiosyncratic한 체험인 것...

난 어려서 부터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않고

항상 머릿속과 입안에서 무의식 중에 웅얼거리는 많은 찬송이나 가스펠들이 있다...

나이들어 부모님들이 돌아가신후 나만이 그 연결고리를 느끼고 이해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곡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게 어떤 암시를 주듯 마침 그때 나오는 찬송들...

이런 곡들이 흘러나올때 난 뜨겁게 눈시울을 적시며 난처하게 터져 나오는

고장난 누수를 남모르게 숨기려 무던 애를쓴다...

흔히 신앙이란 내가 애를써서 되는게 아니란 말이 있다.

간택을 당하듯, 그가 나에게 다가와 나를 간택해 준것이다...

어린시절엔 그런줄도 몰랐다... 커서도 몰랐다...

"그가 인간의 죄를 대속해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어쩌고" 할때

그냥 logos 였을뿐 결코 rhema 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 좀 들어서 내가 내 부모 내형제 내혈육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생기게 되자

조금씩 그분의 사랑의 원리와 연관을 지을줄 알게되고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되기시작했다.

2005년 여름인가... "태극기"란 한국영화가 뉴욕에서 개봉된적이 있었다...

8th Ave & 34th St 에 있는 AMC 에서 봤다.

영화내내 챙피함을 무릅쓰고 펑펑 울었다...

소위 장년의 어른이 설움에 복바친 아이 처럼 헉헉거리며 울었다.

날 그리 고장난 파이프로 만든 것은 형제간의 그 뜨거운 가족애 였으리라...

아마도 나뿐 아니라 홀로 살며 가족이 그리웠던 사람들이라면 비슷했을 것이다.

난 가족이래야 성공해 한국서 다 나보다 더 잘들 살고 있는 든든한 장년의 동생들 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안타깝게 내가 보호해줄수 없는 금지옥엽이 하나 있을뿐...

동생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을 주저없이 내던지고 험난한 고행의 길을

처절하게 싸워나간 형의 그 애틋한 가족애에

난 내자식을 위해서라면 폭탄을 안고 불길로 뛰어들

내자신의 모습을 봐서였을지도 모른다...

고난주간의 시작인 오늘,

왜 그가 나를 위해 그런 passion을 기꺼이 격었는지

개인적으로 그의미가 드디어 나에게 다가왔다...

젊은시절엔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하는 말이

그저 글귀 이상은 아니였던게 오늘에서야 rhema가 되서 내 가슴을 때렸다...

"We remember how you loved us to your death..."하는 찬송이

내 마음을 깊이 파고 들어오며

"Passion of the Christ"의 의미가 바로

내가 내 아이를 위해서만 할수있는 것을

그가 나를 위해 기꺼이 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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