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lane

Coming Home (as opposed to Home-coming)

Wednesdaykid 2009. 1. 17. 15:29

하루를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은 늘 뭔가 고즈넉한 아늑함이 있읍니다...

비록 먼길을 달려 서둘러 가야만 해도...

반겨줄 이라곤 그저 텅빈공간과 아무런 장식없는 4개의 벽뿐이라도...

찻물이 끓으며 수증기를 뿜어내고...

피곤한 발은 신발과 양말을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고 탁자위에 겹쳐져 올려질 수 있는...

아무런 성가심 없이 잡다한 일상의 번뇌로 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와져 편안할 수 있는 시간...

그 짧고 소중한 시간이 하루의 끄트머리에 주어지기에 집에가는 길은 아늑함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이나 봅니다...

 

가난한 30대 늦깍이 유학생 시절...

아무도 관심가져주는이 없고 그저 홀로 거대한 골리앗 가튼 세상을 향해 묵묵히 계란으로 바위 치던 시절...

5평 남짓도 채 안됐을 듯 한 Bronx의 작은 studio에 살면서도...

어딜 갔다가 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오던 때 마다...

JFK 나 La Guardia를 통해 다녀보신 분들은 누구라도 한,두번은 경험했듯이... 

착륙 대기상태로 뉴욕의 밤하늘을 선회하면서 비행기 창으로 내다보이는 맨해탄의 야경...

순간 제 귓가엔 Frank Sinatra의 New York New York이 들리는 듯 하고...

맘 저 한구석으로 부터 "아 이젠 집에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퍼져나가고...

 

지난 2 주간 서울서 가졌던 진한 Home-coming 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떠나와야 했던 서운한 제 맘에...

Coming Home 의 잔잔한 아늑함이란 위안이 없었다면 전 아마도 지금쯤 무척 depressed 됬을 겁니다...

아마 앞으로도 며칠간은 그 여운에서 못벗어나겠져...

하지만, 가슴 벅차고 맘 따듯했던 추억들을 힘으로 또 다시 앞으로 나가렵니다...

이젠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뿌듯함이 있으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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