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ies but Goodies

잘 익은 오래된 와인 향 가튼...

Wednesdaykid 2008. 1. 11. 20:57

사람에게도 향기라는게 있다...

어찌보면 포도주와도 같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진하게 우러나오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빛을 발하는...

나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그나마 몇안되는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내게는 분에 넘치게 좋은 사람들이였던 행운을 누려온듯 하다.

 

지난 금요일 부터 요번 한 주 California에 다녀왔다.

물론 매년 잘해야 연례행사로 한,두번 볼 수 밖에 없는 내 금지옥엽을 보러간 목적이 우선이였지만...

겸사겸사 내 주변에 몇안되는 근 30년 지기들도 덤으로 보기 위함이기도 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대화의 주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너무 진보적인 음악등으로만 치우쳐  아빠를 애먹게 하던 딸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젠 사회현상 전반에 관한 폭넓고 심도있는 지적인 대화를 아빠와 흥미롭게 나누게 �음을 발견하고...

여유만만, 자신만만하면서도 깜찍한 딸아이의 모습에서 세월이 덧없이 흐르지만은 않음과...

그와 함께 쉽게 표 나는건 아니지만, 한해 한해 어김없이 신체적으로 늘어가는 세월의 흔적에서... 

난 별 향기도 더해감이 없이 익어가기만 하는게 아닌지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다.

 

지난 연말 서울에 있던 동훈이와 통화하고 미리 약속을한 덕에...

그리고 같은 Orange County 내 인접지역이라...

동훈이를 보는 건 당연한 순서이기도 했지만....

지난 2004년 건백이와 함께 한 삼자회합(?) 이후 얼굴을 마주하긴 실로 3년만이라 더욱 귀한 만남이기도 했다.

연속 3일을 만나며 그간의 세월이 성숙시켜온 내 30년지기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가지게한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중 한 면모는 친구를 위해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모습...

준수와 셋이 함께 LA서 만나기로 한 날...

서울서 도착한지 이틀만에 시차가 극복되지도 않은채 회사 업무 다 보고 밤을 지새 달려오는 성의...

물론 나도 OC 에서 LA 까지 밤길 고속도로를 시속 90-100 마일로 주파해 45분 이내에 약속장소에 도착하긴 했지만...

나야 목숨건 성의라기 보단 이나이에도 원래 좀 스피드 광인 편이라서고...

그리고 사흘내내 친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만들어서 애쓰는 모습...

물론 이러한 면모는 친구를 대하는 것에서 뿐 아니라 모든 의미를 둔 사람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최선을 다 하는... 

내가 옛날부터 어렴풋이 기억하는 동훈이 성품속에 내재된 면모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한 면모는 동훈이를 현재의 직업적 발전과 사회적 위치에 있게끔 한 엄격한 자기관리와...

자중자애를 통해 부단히 노력하고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초심...

물론 나 또한, 또 누구나 맘으론 다 되새기는 거 겠지만 실제로 실천하며 살기는 어려운 법...

자리가 사람을 만든단 말이 있긴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동훈이의 성품 속에 지난 30년간 체득되온 면모라고 밖엔...

특히 타성과 나태에 빠지기 쉬운 나로선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20년 정도 단절의 시간속에 잘 익은 와인 같이 인간적 성숙의 향기를 더한 친구를 발견한 신선한 충격...

그런 만남의 기쁨...

그래서 이번 여행이 더 뜻깊은 여행이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야...

"Familiarity breeds contempt."란 말도 있고...

친한 사일수록 더욱 예를 갖춰야 한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옛 죽마고우들 간엔 서로 모든걸 떨치고 cut loose 하며 망가지는 면도 있어야지...

너무 품위있는 만남만을 지향한다면 그 또한 성격 털털한 친구들에겐 부담요소라...

 

글고 같이 갔던 cafe는 정말 superb choice라고 밖엔 할수 없었다...

우리에게 앞으로 최소 30년은 더 시간이 있다고 했을때... 

이제부턴 우리가 후회없이 즐기며 할수있는 일들에 전념해야할 시간들...

Bucket list를 얘기하긴 넘 이르지만...

그동안 맘 저 한구석에 미뤄왔던 일들...

조금씩 꺼내서 하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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